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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리뷰] 소설 보다 : 봄 2020
    책 소개 2020. 6. 8. 03:16

     

     

     

     

    코로나가 끝날 듯 끝나지 않네요 답답한 일상만 가득한데 날을 점점 무더워 지고 해도 점점 길어졌네요. 

    오늘 가져온 책은 소설보다 : 봄 2020입니다. 

    어떠한 목적없이 서점을 자주 가는편인데 요즘은 두꺼운 책보다 스르륵 읽을수 있는 얇을 책을 선호하고 있어서 

    눈에 띈 책이었어요! 가격을 문뜩 확인했는데 3500원 이라는 가격에 요즈음 커피 값보다 싼 책이라니 생각을 하고 망설임 없이 계산대로 향했습니다

     

     

     

     

     

    책표지가 정말 산뜻하지 않나요? 이름만 들어도 시리즈물? 같은 책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찾아보았는데 문학과지성사 출판사가 분기마다 '계절의 소설'을 선정하고 그것을 계절마다 엮여서 출간하는 단행본 프로젝트라고 하더라구요. 2018년에 시작되었고 선정된 작품은 문지문학상 후보로 삼는다고 합니다. 

     

     

    소설보다 : 봄 2020에는 총 3편이 실렸는데요. 김혜진 작가의 '3구역,1구역' , 장류진 작가의 '펀펀 페스티벌', 한정현 작가의 '오늘의 일기예보' 3편입니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각 소설마다 작가 인터뷰가 실렸자는 점인데요. 선정위원분들이 직접 참여한 작가와의 인터뷰가 길게 실렸습니다. 소설을 읽고 난 후 작가의 인터뷰를 읽는 것도 하나의 재미로 느껴졌는요. 특히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한정현 작가의 '오늘의 일기예보' 소설은 작가님의 인터뷰를 보면서 소설의 내용에 한 걸음 더 다가갈수 있었습니다. 

     

     

     

    [3구역, 1구역]

     

    3구역의 재개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길고양이에 대한 애정, 다소 과격하게 타인을 후려치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거부감과 매력적인 외모로 부터 오는 끌림, 모순되어 보이지만 소설에 등장하는 한 인물에 대한 묘사입니다. '나'는 '너'가 불편하지만 어쩐지 계속 마음이 끌립니다. '너'에게서 보이는 양면적인 태도와 사회적인 갈등과 인물간의 갈등을 이런식으로도 표현할수 있구나 생각이 든 소설이었습니다. 

     

     

    [펀펀 페스티벌] 장류진 

     

    가장 와닿았던 소설은 두 번째 순서에 실렸던 장류진 작가의 '펀펀 페스티벌'입니다. 

    대기업 최종면접을 앞두고 벌어진 합숙면접 마지막날 밴드 보컬을 선택한 주인공과 그와 대립하는 입장의 '찬휘'라는 인물이 그려내는 장면들이 어쩐지 공감이 가 술술 읽었는데요. 주인공은 '찬휘'의 표정, 말투, 태도에 대해 역겨워하면서 그의 껍데기만은 "아무리 봐도 싫어지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현재까지 한국 소설에서는 드물었던 여성화자가 남성인물을 대상화하고 품평하고 있는데요. 이런 흔한 구도를 뒤집어 표현한 부분도 재미있었고 펀펀 페스티벌이라는 제목과 상반된 소설이 우울하고 암울하지만 우리의 인생에서 어쩐지 한번 쯤은 있을만한 장면들을 그려내는 것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만약 '찬휘'라는 인물이 앞으로의 나의 삶에도 한번 쯤은 나타나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라고 상상해보는 시간도 되었던 거 같습니다. 무언가 술술 읽어지는 내용이라서 더 끌렸는지 모르겠네요. 

     

     

    [오늘의 일기예보] 한정현

     

    책의 앞부분과 결말, 그리고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책의 앞부분에선 어디에선가 기분좋은 여유가 느껴졌습니다. '국가 폭력'이라는 사뭇 무거운 주제를 풀어가는 방식이 새로웠습니다. 

     

     

     

     

     

    150페이지가 조금 넘는 얇은 책이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작가님들의 이야기는 대단히 무겁습니다. 

    다양한 인물들이 봄을 열어주고 있는데요.

     

    봄의 문을 닫을 때 저는 이 책을 읽었네요. 어쩐지 지나간 봄을 추억하게 되는 것같습니다. 

    지나간 봄을 그리워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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