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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그해, 여름 손님 - 콜미바이유어네임 원작 소설 리뷰책 소개 2020. 4. 10. 17:49
영화 콜미바이유어네임을 감상한 후 엘리오와 올리버에게 헤어나오지 못한 이유때문인지 계속 머릿속 한켠에 콜미바이유어네임에 대한 생각이 자리 잡혀있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서치도 해보고 이미지도 보고 콜미바이유어네임 ost도 많이 들은것 같네요. 콜미바이유어네임의 원작 소설도 있다는 사실을 안 후 아껴 읽고 싶다는 생각에 미루고 미뤄 기대하며 읽었는데요. 오늘은 영화 콜미바이유어네임의 원작 그해, 여름 손님에 대한 리뷰입니다.
Call me by your name과 그해, 여름 손님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문장이라고 할 수 있는 call me by your name. 원작의 제목은 다소 다른 느낌을 주는데요. Call me by your name에서는 서로를 향한 요란하지 않은 진실된 떨림, 언어가 느껴진다면 그해, 여름 손님이라는 제목에서는 담담하고 다소 객관적인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어느 것이 더 좋다 나쁘다라는 감정은 아니지만 영화 제목인 call me by your name이 더 설레고 떨리는 서로의 감정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제목만 봐도 떨리고 설레는 느낌을 주는 영화는 흔치 않다고 생각하는데 올리버와 엘리오가 서로를 부르면 call me by your name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당시의 감정들이 느껴져서 떨리고 설레는것 같네요.
원작 그해, 여름 손님에 대해
사랑을 경험해봤지만 그동안 내가 경험해왔던 사랑과는 그 깊이가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그 이유가 동성간의 사랑때문인지, 결국 이뤄질수 없을 거라는 끝이 정해졌기 때문인지, 혹은 어느 여름날 멋진 이탈리아의 배경에서 느껴졌던 기시감때문인지 잘 모르겠지만 서로가 느낄 고통과 아픔마저도 부러운 사랑이었습니다.
누군가는 말하죠. 휴학기간 동안 여행한 경험이 삶을 살아갈 이유가 되어왔다고. 이처럼 올리버와 엘리오는 그해 여름날 서로에게 느꼈던 감정, 사랑, 또 그해 여름 그 자체가 삶을 살아갈 이유였고 이유이고 앞으로의 이유가 될 것 이라고. 이런 감정을 느끼고 경험하고 깨달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고 책을 읽는 내내 부럽다고 생각했습니다.
원작 소설에만 등장하는 그들의 나이든 모습
영화는 어느 겨울날, 올리버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화를 통해 듣게 되고, 타오르는 장작불을 바라보며 엘리오가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엘리오를 연기한 티모시샬라메의 연기력에 감동하며 소리없는 눈물에 공감했는데요. 원작 소설에서는 그들이 40대 정도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서로의 현재의 삶을 인정하며서도 그 당시의 감정을 부정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당신은 내가 죽을 때 작별 인사를 하고 싶은 유일한 사람이에요. 그래야만 내 삶의 이치에 맞을 것 같아요. 그리고 당신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내가 아는 삶, 지금 당신과 이야기하는 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거예요.”
그해 여름 손님, 296p개인적으로 영화의 마지막 장면 역시 훌륭했지만 나이든 그들의 모습을 보여준 원작 소설의 마지막이 더 좋았습니다. 자신이 죽을 때 작별 인사하고 싶은 유일한 사람이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엘리오의 사랑, 감정이 모두 느껴서 마음 아프지만 인상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소설의 대부분은 엘리오의 시점에서 진행되어 엘리오의 감정에 대해 집중할 수 있습니다. 영화와 비교하며 읽게 되어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엘리오의 감정, 나이든 그들의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원작 소설 그해, 여름 손님 읽어보시는걸 추천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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