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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있기 따분한 당신을 위한 영화 추천일상 2020. 3. 11. 21:28
코로나바이러스로 외출을 자제하게 되는 지금, 집에만 있기 따분하진 않으신가요? 어딘가 몸이 찌뿌둥하고 밖에 나가고 싶지만 나갈수 없는 지금! 한 편의 영화로 따분함을 달래보시면 어떨까요? 오늘 추천할 영화들은 잔잔하지만 확실한 임팩트가 있는, 한번 감상하면 매니아가 될 수도 있는 그런 영화들입니다.
1.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정말 잘 만든 예술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여성감독이 만든 여성 퀴어 영화입니다. 최근 퀴여 영화에 대한 사람들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이 영화의 흥행 요인 중 하나인 것 같은데요. '콜 미 바이 유어네임'이나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아가씨'처럼 말입니다.
제목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마리안느(노에메 멜랑)가 그린 엘로이즈(아델 에넬) 라는 여인의 초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밤바다의 여인의 모습아래 불꽃이 타오르는 그림은 정말 강렬한 느낌입니다. 영화는 마리안느에게 그림을 배우는 학생의 질문으로부터 관련된 과거를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마리안느가 그림을 그리러 배를 타고 어떤 섬에 가는 내용, 과거의 회상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입니다. 처음 포스터나 사진만 보고 엠마 왓슨이 출연한 줄 알고 감상했는데 다른 분이시더라구요 ㅎㅎ 배우 노에미 멜랑이었습니다.
처음 제목만 봤을 때는 '타오르는' 이라는 말의 어감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강렬하거나 격정적인 사랑을 표현한 영화일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강렬하거나 격정적이기보다는 고요하고 절제된 영화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역설적으로 더 기억에 남았는데요. 또 기억에 남는 요소는 그림과 음악이었습니다. 영화는 그림과 음악으로 시작해서 그림과 음악으로 끝나는데요. 그림을 그리면서 서로의 시선을 느끼고 서로가 가까워지며, 사랑이라는 감정에 가까워지는 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보게되었는데 깊은 여운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상마당에서 현재 전시하고 있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원화전도 다녀왔는데요. 지난 5일부터 VOD 극장 동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하네요. VOD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실시간 1위를 달성하는 등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VOD 서비스 버전은 극장 개봉 버전에서 좀 더 감수를 거친 자막이 서비스된다고 하고 또한, 소장용 다운로드 상품 구매 시 영화 속에 등장하는 그림을 작업하는 풀영상까지 최초로 만날 수 있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더 인기를 끌 것 같습니다!
한 폭의 그림처럼 섬세하고 아름다운 영상미와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배우들의 강렬하고 아름다운 연기까지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 궁금하신 분들은 감상해보는 것을 추천드릴게요!2. 리틀 포레스트
저는 '리틀 포레스트' 영화의 원작인 일본판을 먼저 봤는데요. 일본판은 겨울과 봄, 여름과 가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정말 잔잔지만 요리를 하고 먹는 장면을 감상으로서 어딘가 마음 한 편이 따뜻해지고 소소한 삶과 소위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밥을 먹는 것이 아닌 진심을 다해 요리를 하고 마음껏 즐기면서 식사를 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는데요. 일본판은 일본만의 요리나 문화 등이 많이 소개 되어서 이해하기 그리 어렵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약간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는데요. 한국판의 요리나 문화적인 요소는 물론이고 일본판과 나름 비교를 하면서 시청하게 되어서 소소하게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방황하고 혼란스러운 시기가 오기 마련일텐데, 이 시기에 마주한 혜원(김태리)을 친구들은 '아주심기'의 단계라고 표현했습니다. 묘목을 더 이상 옮겨 심지 않고 완전하게 심는 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 혼란스러운 시기를 다들 이미 겪어본 이들도 있을 것이고 현재 겪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곧 겪을 사람도 있을 것 입니다. 이 모든 사람들의 깊은 공감이 영화가 흥행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식사', '밥'이라는 개념은 아주 특별합니다. 입버릇 처럼 말하는 '밥 한끼 하자!'라는 말도 있을 만큼 말이죠. 제대로 된 한끼를 챙겨먹으면 뿌듯한 마음이 드는 것처럼 식사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서울에서 왜 내려왔냐는 친구들의 물음에 '밥 챙겨 먹으려고'왔다는 혜원의 대답은 이 영화를 관통하는 말인텐데요. 제대로 된 한 끼가 주는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극적인 영화들도 물론 재미있지만 고요하고 잔잔한 영화들로 하루를 보내는 건 어떠신가요? 여러분의 삶도 영화처럼 잔잔히 흘러가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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